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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폭 14년來 최대
10월 전국지수 9월비해 3.34%↓
서울 올해 누적 하락률 역대 최대
거래절벽 속 겨우 급매물만 거래
전문가 “거래활성화 대책 나와야”
서울 중구 매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지난 10월 전국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0월 누적 하락률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달 대비 3.34% 떨어지면서 8월(-1.98%)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에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08년 12월(-3.8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올 1~10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10.44%로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동기·연간 기준 최대다. 2008년 연간 변동률은 -4.01% 정도였다.

이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므로 11월 실거래 변동률은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이 있어 잠정치로 발표한다.

수도권은 10월 4.65% 하락하면서 2008년 12월(-5.33%) 이후 가장 많이 빠졌다. 1~10월 누적 하락률은 14.85%로 역시 동기간, 연간 대비 모두 조사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은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을 이어가면서 9월(-1.96%)보다 두 배 이상인 4.72%나 폭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하락률은 -13.21%로 역대 가장 많이 하락했던 2008년(-10.21%)을 뛰어 넘었다.

11·12월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 하락률은 발표할 때마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실거래가지수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11월 잠정치는 전국이 -2.75%, 수도권 -3.00%, 서울은 -3.45%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강남·송파구 등을 중심으로, 경기는 성남 중원구와 수정구, 남양주시, 고양시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다”며 “11월 잠정지수 하락폭도 커 하락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실거래가 하락은 매수심리 위축, 거래량 감소 추세에 따른 것이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6건으로 전월(509건) 보다 더 줄었다. 7월 이후 계속 1000건 밑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1~10월 누적 거래량은 9717건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만1000건에도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역대 가장 작은 거래량이다.

거래량을 조사한 2006년 이후 거래량이 가장 작았을 때도 연간 4만건을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한해 거래량은 5만7303건이었고,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는 2010년엔 4만4515건, 2011년 5만4641건, 2012년 4만1079건 등을 기록했다. 이런 식이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던 때와 비교해 거래량이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급매물만 거래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거래가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거래량 급감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젠 거래활성화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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