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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박차고 나왔더니” 1년만에 100억원 모은 30대, 무슨일 하길래?
네이버를 퇴사하고 패션 콘텐츠 스타트업 ‘온더룩’을 창업한 이대범 대표. [유튜브 ‘퓨처플레이’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잘 만든 패션앱 덕분에 그만 둔 전 직장에서 러브콜까지”

네이버를 그만 두고 나온 개발자가 직접 만든 패션앱으로 최근 1년 새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투자자 중에는 ‘친정’ 네이버도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패션 스타트업 ‘온더룩’의 이대범(35) 대표다. 최근 온더룩은 스타트업의 초기 자금조달 단계인 시리즈 A에서 약 70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포함해 올 한 해 끌어모은 투자금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인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온더룩 투자자 명단에는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의 벤처투자사 하나벤처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퓨처플레이 그리고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가 이름을 올렸다.

패션 플랫폼 ‘온더룩’ 서비스 화면. [구글플레이 캡처]

네이버 D2SF는 네이버가 만든 스타트업 육성 조직이다.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온더룩을 창업한 이대범 대표 역시 네이버 출신이란 점이다.

이 대표는 2014~2018년 네이버에서 근무하며 음악 플랫폼 ‘바이브(VIBE)’와 메신저 ‘라인(LINE)’ 개발에 참여했다. 이듬해 퇴사한 이 대표는 패션 매거진 에디터였던 친구와 2019년 3월 온더룩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이용자의 성별과 체형, 취향 등을 분석해 그에 적합한 크리에이터의 패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크리에이터가 입은 옷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 정보를 빠르게 얻고 구매까지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옷을 못 입는 일명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최신 패션 트렌드부터 관련 상품 정보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더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의류업계 중소상공인(SME)들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크리에이터는 그에 맞는 보상을 얻을 수 있어 호응했다.

네이버를 퇴사하고 패션 콘텐츠 스타트업 ‘온더룩’을 창업한 이대범 대표. [유튜브 ‘퓨처플레이’ 캡처]

이 대표는 네이버에서의 플랫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온더룩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 결과 한때 몸 담았던 전 직장 네이버에서도 주목했다. 네이버 D2SF는 지난 4월 처음 온더룩 투자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에도 후속 투자에 나서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온더룩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대비 690%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프리 시리즈A (pre-A) 투자 유치 후 4개월 만에 MAU가 약 3배 늘었다. 온더룩 플랫폼에서 패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규모도 연 평균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온더룩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서비스를 연동해 패션 콘텐츠를 감상하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이용자 경험을 한층 더 고도화했다. 앞으로도 온더룩과 네이버는 협력을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대범 온더룩 대표는 “최근 일본 현지기관에서 온더룩을 2023 트렌드 예측 앱으로 선정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재 채용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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