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던 중국 해킹 그룹이 실제로 12개 학술기관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경찰과 국정원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강원 춘천시 효자동에 자리한 한국고고학회 사무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 학술기관 해킹했다더니…알고 보니 중국 해커 허풍?”

최근 한 중국 해커 그룹이 우리나라 학술기관 홈페이지를 공격해 유포한 우리 국민 개인 정보가 앞서 유출된 정보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전신 조직이 지난해 말 유출한 정보와 같았다.

2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해커 그룹 ‘샤오치잉’이 이달 초 오픈소스(무상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 노출한 국내 기업·기관 등 직원·관계자 161명의 개인정보가 지난해 11월 한 해커 계정이 소셜네트워크에 공개한 정보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정보를 노출한 계정 운영자 ‘소어링 스네이크’는 ‘텅 스네이크’, ‘코드 코어’라는 해커 그룹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최근 국내 공공기관 사이버 공격을 시도 중인 샤오치잉의 전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샤오치잉은 우리말학회 등 홈페이지를 공격한 12개 학술기관의 데이터베이스라고 주장하는 파일 40개가량을 텔레그램 대화방에 공개했다.

샤오치잉은 그러면서 “국내 공공기관과 연구소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할 인원을 모집 중”이라며 “다른 해커 그룹과도 한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위해 연합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