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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현야철’…힘빠진 윤핵관? [이런정치]
“‘金지지’ 의원 중 밤엔 安에게 연락하는 분 많아”
2014년 전당대회 김무성 승리…‘주박야김’ 비교
친윤 솎아내기 지친 의원들 “유·나 불출마했는데…”
안철수(왼쪽),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낮에는 친김기현, 밤에는 친안철수(주현야철).’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 ‘주현야철’ 현상이 감지된다. ‘원조 친윤계’를 제외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국민의힘의 ‘친윤’ 가려내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계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이 ‘가짜 윤심팔이’를 한다고 비판하는 등 ‘친윤계 구도 분화’ 적극 방어에 나섰다.

앞서 김영우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은 지난 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현역 국회의원들 중에서는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분들이 제가 봐도 저희보다는 많아 보이지만, 밤에는 저희한테 연락을 해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현역 의원들도 저에게 ‘이러이러한 아이디어가 좋겠다’, ‘사실 내년에 우리가 총선에 이기려면 안 의원이 도움이 되지만, 여태까지 김 의원하고도 같이 지내왔던 친소관계에 의해서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히기는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많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래서 제가 ‘선배님 김 의원한테 줄 서시고, 표는 (안 의원에) 더해 주십쇼’라고 편하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캠프 대규모 출정식에 ‘줄세우기’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자 ‘비주류 탈피’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으로 전당대회 대세가 바뀌고 있다는 새로운 프레임을 걸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주현야철’은 어찌 보면 안 의원 스스로 비윤계임을 입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현야철’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주박야김’과 유사하다.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실시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서청원 전 의원과 비박계 김무성 전 의원은 강하게 맞붙었다.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까지 서 전 의원에 힘을 실었으나 결과는 김 전 의원의 승리였다. 1인 2표를 행사했던 당시 전당대회에서 상당수 의원이 두 후보 모두에게 ‘한 표씩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박이김(친박계에서 나와 친김무성으로 움직임)’, ‘주박야김(낮에는 친박계, 밤에는 친김무성)’, 주서야김(낮에는 친서청원, 밤에는 친김무성)’이라는 표현이 생겼다.

2014년 예시가 보여주듯 이번 논란도 ‘친윤계 솎아내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당내 평가다. 안 의원이 ‘윤힘’ 후보임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안 의원을 향한 ‘비윤’ 공격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친윤계의 ‘나경원 주저앉히기 시즌2’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친윤계 의원들이 나경원 전 의원을 압박하는 초선의원 성명서를 주도하는 등 노골적으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종용한 것이 ‘친윤계 솎아내기’에 대한 반감을 자초했다는 주장이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 쪽에서 무턱대고 ‘서명해달라’고 연락이 와 내용을 보지도 않고 서명했다”며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일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은 없었지만, 초선의원이 여기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면 당내 입지가 좁아지지 않겠냐”며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 일하겠다는 당의 국회의원 사이에서 ‘친윤’, ‘비윤’을 가리는 것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친유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비윤’인 것도 맞고 비호감 이미지가 강한 것은 맞지만, 당권주자 모두 ‘친윤’을 외치는 상황에서 안 의원을 공격하면 국민들은 말도 안되는 ‘제2의 유승민 찾기’로 볼 것”이라며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유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으면 된 것이지 도를 넘으면 역풍 맞을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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