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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5000명, 팬케이크 붕괴…피해 왜이리 컸나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에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5600채가 무너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튀르키예는 4개의 지각판이 교차하는 ‘아나톨리아 단층대’에 있기 때문에 지진이 생소하지 않은 곳이지만, 이번 지진은 유독 피해가 심각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지진의 규모 자체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규모 7.8은 튀르키예 관측 사상 최대 규모다. 이렇게 강력한 지진이 해양이 아닌 내륙에서 발생했고, 진앙 깊이도 18km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

지역적인 원인도 있다.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 시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 명에 달한다. 가지안테프는 수도 이스탄불과 달리 내진설계가 완비된 건물이 거의 없다. 아울러 지진 발생 시간이 대부분 잠들어있을 새벽이라 인명피해를 더 키웠다.

또 이 지역에서는 최근 200년간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아 대비도 부실했다.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져 온 시리아는 날림공사 등 대다수 건물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도 이유로 꼽힌다.

키쇼 자이스왈 미국 지질조사국(USGS) 소속 건축구조엔지니어는 “팬케이크처럼 건물 위층이 그대로 아래층을 덮고, 또 그 아래 층층이 쌓였다”면서 “건물이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구조 작업 역시 진행이 쉽지 않다. 날씨가 추운데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앞다퉈 시내를 탈출하면서 교통난이 발생해 구조대가 초기에 신속하게 진입하기 어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지진은 1939년 12월 튀르키예 북동부에서 3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과 같은 규모”라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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