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존과 초조의 만남?… 김기현·나경원은 왜 웃지 않았나 [이런정치]
김기현-나경원, 7일 오후 중식당서 회동 후 카메라 ‘샤워’
양측 모두 굳은 표정… 金, 안철수에 지지율 역전뒤 ‘급하다 급해’
羅, 국민의힘 주류 만난 뒤 金과 함께 찍는 ‘투샷’ 언론 공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당권주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바람대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나란히 서서 카메라에 찍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김 의원의 바람대로 화끈한 ‘지지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되레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 사이에선 두 사람이 3분여간의 짧은 카메라 세례를 받는 시간 동안 한번도 웃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자존심’과 ‘초초함’의 만남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왔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7일 낮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요청에 나 전 의원이 호응하면서 이날 회동은 극비리에 진행됐고, 오찬이 진행되고 나서야 오찬 사실이 공표될 만큼 사전에 외부 노출도 없었던 사안이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김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나 전 의원이 함께 식사를 한 것이다.

김 의원의 나 전 의원에 대한 ‘구애’는 지난 주말 사이 노골화 됐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자택까지 찾아가 얼굴을 보고 나왔고 이후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위해 놀러간 강릉으로까지 찾아가 나 전 의원과 만났다. 김 의원의 강릉행엔 ‘연판장 초선’ 가운데 2명도 동행했다. 이후엔 박성민 의원 주축으로 10명의 의원들이 나 전 의원을 만났으며, 이후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이 함께 카메라 앞에 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나 전 의원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 또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 “분열의 전당대회로 돼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건 윤석열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그리고 내년 총선 승리 아닌가.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보다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회동 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나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게 팩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시점에서 손을 같이 잡고 가야 된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사실상 지지 선언’ 이렇게 표현한 것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이 카메라 앞에선 약 3분여간의 시간 동안 두 인사는 단 한차례도 웃지 않았다. 식당에서부터 걸어나오는 순간부터 이미 두 사람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한마디씩을 하고 이후 손을 잡고 악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악수하는 순간 김 의원의 얼굴이 살짝 웃는 얼굴로 변하는 순간도 있었으나, 워낙 짧은 순간이라 웃음보단 찡그림으로 해석됐다.

악수하는 장면에도 포인트는 숨어있다. 나 전 의원은 김 의원의 손을 오른쪽 한 손으로만 잡았지만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손을 두 손으로 폭 감싸안 듯 잡았다. 인터뷰를 끝내는 발언인 “이쯤 하시죠”라는 발언 역시 나 전 의원의 입을 통해 나왔다. 아직은 나 전 의원이 완전히 김 의원을 ‘지지했다’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전당대회 관련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