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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검색에 생성형 AI기능 추가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생중계된 행사에서 AI 검색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 채널 캡처]

“밀리면 몰락한다.”

인공지능(AI) 챗봇을 탑재한 검색엔진이 정보기술(IT)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며 글로벌 빅테크들이 사활을 건 전쟁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 등장으로 몰락한 노키아처럼 밀리면 한순간에 사라질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2위인 ‘빙(Bing)’에 AI챗봇을 탑재한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구글도 맞불을 놓았다. ‘바드 AI’를 활용한 새 검색 기능 시연에 나섰다. AI챗봇 검색엔진 주도권을 놓고 정면승부가 시작됐다. 국내 빅테크 네이버·카카오도 AI챗봇 전쟁 참전을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구글은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바드 AI 기반의 새 검색 기능에 대한 세부 내용과 더불어 AI를 탑재한 구글 맵, 구글 번역 기능 등을 선보였다.

구글은 기존의 AI가 복잡한 질문에 대해 짧은 답변이나 토막 정보, 외부 사이트 링크 제공 등의 반응만 보였다면 이제는 더욱 직접적이고 긴 텍스트 답변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가령 가족에게 맞는 차를 찾을 때 바드 AI가 예산 등을 고려하고 이를 단순화한 뒤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바드 AI는 전기차 구입 여부에 대해 묻자 ‘환경 기여’ ‘운영비 저렴’ ‘적은 부품’ 등 긍정적인 면과 함께 ‘배터리 따라 주행 제한’ ‘오래 걸리는 충전시간’ 등의 부정적인 면을 함께 제시해 선택에 도움을 줬다.

이날 구글의 발표는 MS가 오픈 AI의 챗GPT를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검색엔진 빙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동안 구글은 AI 윤리 등을 의식해 자사 AI 공개에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MS가 새로운 빙을 공개하자 AI챗봇 바드를 공개하는 등 기조를 바꿨다. 구글은 올해 안에 새로운 AI 서비스 20여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구글과 MS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AI챗봇 검색엔진의 등장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엔진업체의 주 수입원은 상업형·거래형 검색광고다. 하지만 AI챗봇이 도입되면 현재와 같이 사용자들의 키워드 입력에 따른 광고 등을 노출하기가 어려워진다. AI챗봇을 기존 비즈니스와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향후 기업 생존열쇠가 되는 셈이다. 구글은 챗GPT가 등장하자 ‘코드 레드’를 발령하는 등 시장을 예민하게 주시 중이다.

AI챗봇 검색엔진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자 MS와 구글뿐 아니라 전 세계 테크기업들이 앞다퉈 AI 개발 및 서비스 출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바이두는 오는 3월 AI의 신경세포 격인 매개변수가 챗GPT의 1.5배 가량인 AI챗봇 ‘어니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도 챗봇 ‘YaLM 2.0’ 개발에 나섰다.

한국 빅테크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도 자체 개발한 ‘KoGPT’를 접목한 대화형 AI를 연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통신3사도 AI 챗봇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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