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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걸 진짜 볼 줄이야?” 위로 솟아오르는 휴대폰 실물 등장
모토로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선보인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평소에는 5인치(왼쪽),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펴지면 6.5인치가 된다. 김현일 기자/joze@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일·박로명 기자] “접는 폰 대신 이번엔 위로 쭉 늘어나는 롤러블 스마트폰”

중국 레노버 산하 모토로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화면이 위로 늘어나는 형태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돌돌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면서 대화면으로 바뀌는 제품이다. 접는 폰(폴더블폰)의 단점인 두께와 주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폴더블폰의 인기을 이을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고 있다.

모토로라가 선보인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김현일 기자/joze@

현장에서 직접 본 모토로라의 롤러블 스마트폰 ‘모토로라 라이저(Motorola Rizr)’는 평소엔 5인치 크기의 바(Bar)형 스마트폰이지만 측면 버튼을 누르자 안에 말려 있던 얇은 디스플레이가 정체를 드러내며 위로 솟아 올랐다. 완전히 펴지자 세로로 긴 6.5인치의 대화면이 완성됐다. 아이폰14 프로 맥스(6.7인치)에 근접하는 크기다.

카메라나 전화, 포털 앱 등이 실제 화면상에서 구동되는 모습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의 주름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안에 돌돌 말아 넣고 있는 구조이다보니 스마트폰의 두께가 살짝 두껍게 보였다.

모토로라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사진은 전화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김현일 기자/joze@
모토로라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펴지면 6.5인치 대화면이 완성된다. 김현일 기자/joze@

전시관에서 만난 모토로라의 구이도 후그보스트(Guido Hoogvorst) 테크니컬 프로덕트 매니저는 “디스플레이가 안으로 들어가면 후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후면에서도 작은 스크린 형태로 여러가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모토로라의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리자 모토로라 측은 제품을 투명 상자 안에 비치했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했는데 행사 이틀차인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기준 이미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그만큼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모토로라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김현일 기자/joze@

다만 모토로라 측은 롤러블 스마트폰이 언제쯤 상용화될 지 밝히지 않아 실제 출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번 MWC 2023에서는 자사 롤러블 기술의 구현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친 느낌이었다.

모토로라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 관람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제품을 촬영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joze@

모토로라 매니저는 “롤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한 지 꽤 오래됐다”며 “상용화까지는 몇 년이 걸릴 텐데 이번에 전시한 콘셉트 기기 그대로 시장에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해 8월 3세대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 2022’를 출시하며 삼성전자가 장악한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시에 롤러블폰 개발에도 뛰어들며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지난 2021년 공개한 LG 롤러블폰 티저 영상. [LG전자 제공]

롤러블 스마트폰은 앞서 LG전자가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세계 첫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영상을 보면 롤러블폰의 화면을 살짝 터치하자 오른쪽으로 화면이 늘어난다. 크기는 6.8인치에서 7.4인치로 확장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반면, 모토로라는 기존 스마트폰의 크기를 유지하면서 화면이 위로 뻗어나가는 수직형 롤러블폰 방식을 택해 LG전자가 선보였던 롤러블폰과는 다른 형태를 적용했다.

중국 오포가 선보인 롤러블폰 시제품 ‘오포X2021’. 박지영 기자/park.jiyeong@

중국 제조사 오포 역시 지난해 MWC 2022에서 롤러블폰 시제품 ‘오포X2021’을 전시했다. 평소에는 6.7인치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7.4인치까지 늘어나 대화면을 자랑했다. 다만 올해 MWC 2023에선 롤러블폰은 자취를 감추고, 폴더블 스마트폰만 전시해 역시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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