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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참사에도 뜨거운 시범경기
실망 불구 야구팬들 감사한 응원
삼성·한화 ‘선전’...kt·롯데 ‘부진’
19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많은 관중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충격적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프로야구가 다행히(?) 팬들의 응원 속에 시범경기에 한창이다.

지난 13일 시작돼 28일까지 팀당 14경기씩 치르는 2023 시범경기는 겨우내 팀의 약점을 보완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우승 등 다양한 목표를 향한 10개구단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18, 19일 이틀간 전국 5개구장에서 열린 주말 10경기에는 약 5만4000여명의 팬들이 찾아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를 즐겼다. WBC 악재가 터진 지 얼마 안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로 많은 숫자다.

WBC 참사로 큰 실망을 했지만 FA이적과 새로 입단한 신인 등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싶은 팬들의 애정이 만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범경기는 시범일 뿐이라지만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LG는 예상대로 19일까지 5승1패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에이스 켈리가 건재하고 문보경 문성주 송찬의 등 젊은 피와 FA 박동원, 베테랑 오지환 김민성 박해민 등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김현수 홍창기 등 검증된 선수들은 출전기회가 적지만 염경엽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 특히 LG는 뛰는 야구로 상대팀을 흔들며 공수주에서 가장 좋은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 SSG와 함께 가장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한 kt는 든든한 불펜 김민수와 주권이 어깨통증과 팔뚝 부상으로 이탈해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성적도 2승4패로 기대이하다.

올시즌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삼성과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확실한 선발 3명과 피렐라 오재일 구자욱 등과 신예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백업선수층이 엷은게 고민이었다. 그러나 만년유망주 이성규와 이적생 김태훈이 연일 좋은 활약을 해주고 불펜이 든든히 막아주면서 4승2패로 상승세다.

만년 하위권 탈출을 기대하고 있는 한화는 오랜만에 지갑을 열고 영입한 FA 채은성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태양 오선진 등 전 한화 선수들을 영입해 마운드와 내야를 보강했다. 정은원 노시환 등 내야의 기둥 선수들과 영입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범경기에서 4승2패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년간 뽑아온 문동주와 김서현 등 강속구 신예투수들이 기대이상 빨리 적응하면서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IA는 양현종 이의리 등 신구 좌완이 건재한 데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거포 변우혁이 연일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어 만면에 화색이 돈다.

변우혁은 19일 두산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황대인과의 1루 경쟁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어 소크라테스 최형우 등과 함께 팀 타선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의외의 팀은 롯데다.

지난 겨울 FA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데려와 취약 포지션인 포수, 유격수, 선발투수의 구멍을 메웠고,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차우찬 등 베테랑 불펜투수도 대거 영입했다. 또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 안권수까지 가세해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시범경기 내용은 실망스럽다. 1승1무4패로 꼴찌다. 전준우 안치홍 렉스 고승민 한동희 노진혁 등 중심타선은 물론 하위타선까지 극도로 침체된 데다 박세웅 이민석 정도를 제외하면 투수진도 아직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서튼 감독이 1군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한 선수들을 계속 테스트하느라 정작 베스트9으로 경기를 해보지 못해 주전들도 아직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의 치명적인 약점인 수비는 나아진 것이 없어 보여 정규시즌을 앞두고 팬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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