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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눌 수 없는 권력 위한 피의 투쟁”…‘숙청의 역사’ 출간
숙청의 역사 책 표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진정 ‘권력’은 나눌 수 없는 것인가. ‘숙청’의 역사적 기록들은 바로 권력의 분할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방증한다.

실제 역사적으로 많은 권력자들은 쟁취한 권력을 나누지 않기 위해 또 다시 처절한 ‘피’의 쟁투를 반복했다. 특히 권력 쟁취에 큰 공을 세운 조력자들은 오히려 권력자들에게는 권력 유지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져 더욱 철저하게 짓밟히기도 했다.

권력의 정점에 오른 과정이 비정상적일수록 잠재적 위협에 대한 선제적인 탄압도 더 많이 자행됐다. 물론 역사 발전의 암초를 미리 제거하기 위한 결단이나 명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또 다른 혼란을 야기시켜야 했던 권력자들의 행보에서 또 다른 역사의 모순적 측면도 엿볼 수 있다.

이같은 권력의 속성을 ‘숙청’이라는 주제로 담아낸 책이 나왔다. 바로 ‘숙청의 역사’(저자 최경식)다. 이 책에는 1300여 년간 이 땅에서 일어났던 주요 ‘숙청’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한국사 주요 숙청의 장면들은 고대 통일신라 신문왕 ‘진골 숙청’부터 현대사 김영삼 문민정부 ‘하나회 숙청’까지 10가지의 기록을 광범위하게 짚어냈다. 모두 권력의 정점을 쟁취하기 위한, 그리고 또 다시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쟁투의 역사적 기록들을 다각도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세밀한 필체를 통해 긴장감있게 표현했다.

따라서 책 속의 숨막히는 숙청의 상황들을 읽다보면 글 속의 표현들이 상상 속에서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그리고 당대 정치 사회적 배경과 사건 및 주요 인물들이 처했던 상황 등의 역사적 지식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역사는 반복된다’면 책 속의 내용들이 작금의 현실 정치 상황과도 크게 무관하지 않게 느껴지면서 묘한 대비감도 이룬다. 바로 역사적 지식을 얻고 당시의 상황을 복기한다는 것은 현실의 유사한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직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예로부터 숙청은 역사의 흐름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역사적 전환기에 주로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됐으며, 그 결과는 당대는 물론 이후의 역사를 규정지었다”고 설명했다.

‘권력의 정점’을 쟁취하기 위한 권력자와 주변인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과 이전투구(泥田鬪狗), 여기에 반대파를 향해 단행됐던 처절한 숙청의 기록들. 이 기록들을 통해 오늘날 또 다른 역사 발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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