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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시간 단축 운동 탄력받나…호주서 주4일제 첫 공식 시행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의 근로시간 단축 실험에 이어 호주에서도 처음으로 주4일제가 공식 시행됐다. 향후 호주 정부 주도의 주4일제 시범 운영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노동시간 단축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민간 구호단체인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옥스팜)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주5일 근무제의 급여를 유지하는 주4일제를 6개월간 공식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호주서비스노조(ASU)가 옥스팜의 노동자 140명이 정규 급여를 받으면서 주4일제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산별노사협약(EBA)을 통해 공식 인정 받았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향후 6개월간 옥스팜에서 주5일·35시간 일하는 정규직원은 보수 삭감 없이 주4일·30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호주에서는 워라밸을 위해 현행 주5일제를 주4일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3일에는 호주 연방상원 노동·돌봄 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주5일제의 급여와 생산성 수준을 100% 유지한 상태에서 노동시간을 20% 줄인 주4일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해 권고했다.

이에 따라 4월 말부터 호주 기업 29군데를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옥스팜과 ASU가 전격적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워라밸을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4일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앤드루 바네스 포데이위크 대표는 “영국·미국·캐나다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80% 근무로도 100% 성과를 낼 수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노동자들의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아 꾸준히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영국에서는 지난해 3300명이 6개월간 주4일제 시범 운영에 참여한 결과 이직과 병가는 줄어들고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4일제 시범 운영을 했던 영국의 대부분의 회사가 이를 계속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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