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범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가 파낸 구멍. [버지니아 뉴포트뉴스 교도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에서 죄수 2명이 탈옥했다. 칫솔을 갈아 만든 꼬챙이로 교도소 벽을 파낸 뒤 탈출했다. 하지만 이들은 옆동네의 24시간 팬케이크 식당에서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붙잡혔다. 겨우 9시간 만이었다.

22일(현지시간) 미 방송 NBC뉴스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교도소 간수들은 지난 20일 오후 7시15분께 인원 점검을하던 중 존 가자(37)와 알리 네모(43)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알고 보니 이 수감자들은 칫솔로 꼬챙이를 만들고는 교도소 안 내벽이 취약한 곳을 찾아 허문 뒤 벽 사이 떨어진 철근을 줍고, 이 철근을 통해 본격적으로 벽에 구멍을 파 건물 밖으로 나가 담장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탈옥범 알리 네모(43)와 존 가자(37) [버지니아 뉴포트뉴스 교도소]

하지만 탈옥범들은 교도소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다시 붙잡혔다.

약 11km를 걸어 이웃 마을에 있는 24시간 팬케이크 체인점 '아이홉'에 갔는데, 이들을 수상하게 본 시민이 신고한 것이다.

결국 21일 오전 4시20분께 경찰에 붙잡혀 탈출은 물거품이 됐다.

보안관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두 남성이 칫솔과 금속 물체로 만든 원시적 도구를 활용해 교도소 건물의 약점을 공략한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별다른 소동 없이 이들을 체포했고, 현재 뉴포트뉴스 교도소로 돌아온 상태라고 밝혔다.

탈옥범 가자는 법정 모독과 보호관찰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부터 형기를 살았다. 네모는 신용카드 위조 및 절도 등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갇혀있었다.

현재 뉴포트뉴스 교정당국은 교도소 건물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