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복지·노동 현장에 종사하는 인력들과 만나 “여러분의 노고에 공정하고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분야 최일선 종사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날 행사에는 저소득층·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서비스 종사자 등 110여명이 자리했다. 김건희 여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포퓰리즘적 정치 복지가 아닌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약자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며 “질 높은 사회서비스 제공에 더해 복지와 고용의 선순환을 달성하는 것이 서비스 복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또 진정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맞춤형 복지를 제공해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 현장에서의 불법과 폭력을 뿌리 뽑고, 노동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체계가 이뤄지도록 하여 노동 약자를 보호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근로자의 건강권, 휴식권을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정책의 시작과 끝은 늘 현장”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현장 종사자들의 희망과 바람이 적힌 게시판에 들러 그곳에 적힌 문구를 보기도 했다.

게시판에는 ‘당신은 귀한 사람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공정과 법치의 노동행정 꼭 이루겠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이루어 갑니다’ 등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 여사는 오찬에서 “게시판에 적힌 글들이 모두 기억에 남을 만큼 마음에 와닿았다”며 “여러분들의 메시지에 문제와 해결 방안이 전부 다 적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지난해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니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들고 노고가 깊은지 알게 됐다”며 “대통령 배우자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사회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대화로 많은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종사자들의 메시지가 적힌 메시지월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아울러 이날 행사에선 현장 종사자 5명의 현장 이야기 발표도 이어졌다.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인 황은숙 씨는 “결집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찾아 도와드리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인 아동을 두텁게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사회복지사인 최애영 씨는 “대통령께서 이야기한 약자복지를 위해 공공, 민간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인맞춤형돌봄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이정남 씨는 “현장에서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근로감독관 이재훈 씨는 “법 집행에 있어 노사 불문 엄정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감독행정을 구현하여 현장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용지원관 임정환 씨는 “최고의 일자리는 복지라는 말처럼 국민들에게 일자리 희망을 찾아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 장관은 참석자들의 발표 후 “정부는 촘촘하고 두터운 약자복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며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선 현장에 계신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러분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복지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민간 분야와의 협력체계 구축 및 새로운 복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비롯한 사회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서비스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노동법치는 결국 약자를 위한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긍지와 자부심,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