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자료]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가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고금리, 경기침체 속에서도 반도체, 전기차 등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총투자액 기준 771억7000만달러로 전년(768억4000만달러) 대비 소폭(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 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611억7000만달러로 전년(589억6000만달러) 대비 3.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297억달러, 전년 대비 0.6%), 제조업(235억9000만달러, 28.9%), 부동산업(70억7000만달러, 0.6%), 정보통신업(36억7000만달러, -47.1%),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29억6000만달러, 4.8%) 순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는 반도체, 전기차 등 관련 현지 생산시설 확보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북미(302억2000만달러, -1.5%), 아시아(181억2000만달러, -2.6%), 유럽(154억달러, 24.8%), 중남미(113억3000만달러, -12.8%), 대양주(18억5000만달러, 10.2%), 중동(1억4000만달러, -40.1%), 아프리카(1억1000만달러, -63.2%) 순으로,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미국(277억7000만달러, -0.6%), 케이만군도(93억8000만달러, -13.8%), 중국(65억9000만달러, -2.2%), 룩셈부르크(49억4000만달러, 12.7%) 순이었으며, 헝가리(8위 투자대상국, 18억4000만달러, 117.3%)에 대한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투자회수금액(지분 매각, 청산 등)은 업종별로 금융보험업(58억5000만달러, -10.1%), 부동산업(26억7000만달러, 21.3%), 제조업(25억1000만달러, -38.5%) 순이었으며, 국가별로 미국(40억3000만달러, -9.5%), 케이만군도(29억6000만달러, -2.0%), 중국(13억6000만달러, -49.9%) 순이었다.
기재부는 “연간 규모로는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믹 우려 완화로 연초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에는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연중 지속해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핵심원자재법 등 주요 통상이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 진출했다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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