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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서해수호 영웅’ 묘역 참배하며 유가족 위로…“위대한 영웅들 기억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故)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서해수호 용사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46용사 묘역,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소를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묘역을 참배하는 동안 전사자 한분 한분의 사연을 들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자리엔 참전 장병들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황도현 중사의 모친 박공순 씨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씨 ▷고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 등이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며 유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고(故) 조천형 상사의 모친 임헌순 씨에게 “조천형 상사의 따님이 아버님을 따라 해군 소위가 됐다고 들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건희 여사는 ‘당시 21살이던 아들이 머리가 함몰돼 전사했다’는 박공순 씨의 말에 박공순 씨를 꼭 껴안으며 위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만난 김오복 씨는 “2021년 7월 방문해 묘비석을 쓰다듬어 주신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국가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해 주셔서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천안함46용사 묘역에서 고(故) 정종율 상사의 아들 정주한 군을 만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전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6살이었던 정 군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정 상사의 부인 정경옥 씨의 빈소를 찾아 정 군을 위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고 정종율 상사 묘역을 참배한 뒤 유가족 정주한 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천안함에서 산화해 머리카락과 손톱만이 현충원에 묻힌 고(故) 장진선 중사의 얘기를 듣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현장에는 천안함 폭침 생존자이자 지난해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찬을 함께한 전준영 씨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지”라며 전 씨를 반갑게 맞았고, 전 씨도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 씨는 현재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326호국보훈연구소’의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 준위 묘소에서 부인 김말순 씨를 만나 “자녀분들이 잘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아빠는 자식들을 사랑했고, 자식들은 아빠를 존경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묘역 참배 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과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서해 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며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 최초로 직접 55용사를 호명하는 롤콜(roll-call)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전사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기 앞서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전사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김 여사 역시 눈물을 흘렸다.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해수호 55용사 호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이번 기념식은 예우 차원에서도 지난해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지난해 40여명 수준이던 육·해·공·해병 의장대 사열 규모는 130여 명으로 4배 이상 확대됐다. 55명의 서해수호 용사의 대표 유족과 참전 장병들의 자리도 지난해엔 정부·군 관계자들과 뒤섞여 뒷자리로 배석됐지만, 올해는 별도의 전열석이 마련됐다. 아울러 일부 유가족만 진행하던 헌화와 분향도 55명 대표 유족 전원이 함께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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