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인 이래도 괜찮아?” 재택근무 하랬더니 골프치러…‘낮놀밤일族’ 늘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일상과 직장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낮 시간을 이용해 여가시간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팬데믹 이후 미국 전역의 골프장에는 평일 낮에 골프를 즐기는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재택근무 확산이 직장인들의 일상을 뒤바꾸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의 일상이 아침에 출근해 저녁까지 일하고, 이후 여가시간을 보냈던 것에서 ‘낮놀밤일(낮에 여가를 보내고 밤에 일하는)’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이 ‘대학생’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낮과 오후에 여가나 개인적인 일을 보고, 도서관에서 밤새 일하는 학생들처럼 해가 진 후에 일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닉 블룸 스택포드대 경제학자는 “재택근무는 낮에 치과를 가고, 골프를 치고, 조용할 때 쇼핑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실제 골프장들은 근무 형태 변화의 혜택을 톡톡히보며 ‘붐(호황)’을 맞고 있다. 재택근무 정착 이후 평일 낮에 골프를 치러 필드에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블룸은 자동차GPS데이터와 미국 전역의 3400개 골프장 지도를 이용해 2019년 4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골프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수와 시간을 추적한 결과, 평일 오후에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83%나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평일 중에서도 특히 수요일 오후 4시에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인사이더는 “평일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났다는 것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시간을 운동을하거나 쇼핑을 하는 것처럼 다른 여가활동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낮놀밤일’ 근무 형태가 생산성 자체를 떨어트리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은 강조했다. 평일 낮에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고해서, 그것이 ‘일을 적게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이들은 낮에 여가시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경제 전체로 봤을 때는 서비스 지출이 늘고 생산성을 늘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팬데믹 전후로 근로자 생산성에 큰 변화가 없다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와 맥을 같이 한다.

블룸은 “재택근무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저녁과 주말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팬데믹 이후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 사내 채팅이 증가하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사이더는 “다만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흐릿해진다고 삶의 질이 더 높아진다고 볼수는 없다”면서 “오히려 일부는 모모한 경계 때문에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