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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제로 코로나’에 놀란 외국인 대탈출은 현재진행
중국 상하이의 루자쭈이 금융구역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의 전면적인 코로나19 전면봉쇄(제로 코로나) 이후 외국인 인력의 상당수가 상하이를 등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수많은 외국회사의 중국 본사가 있던 상하이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통계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상하이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인력은 8만명에 달했지만 2022년엔 5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상하이 지부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독일인의 약 25%가 봉쇄 이후 떠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람들도 각각 20% 가량 감소했다.

2021년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 인력은 전년 대비 19.7% 줄었지만 중국 전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인력이 65.9%나 급감한 것에 비하면 양호했다. 하지만 상황은 2022년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 전체 외국인 유입이 1.3% 감소한 것에 그친 것과 달리 상하이는 38.8%나 줄면서 여전히 외국인들이 기피하는 도시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지난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3월 말부터 두 달 간 시민들이 집 밖에도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상하이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2%로 중국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산업생산액 1위 도시 영예를 ‘기술 허브’ 선전에 빼앗겼다. 지난해 상하이의 산업생산액은 1조800억위안(약 205조원)으로 선전(1조1300억위안)보다 낮았다.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서 한 미국인이 출국 준비를 하는 모습. [로이터]

상하이는 2022년 말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제로 코로나를 접고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선언하면서 빠르게 재정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인구 2500만명의 최대 경제도시가 암흑에 잠겼던 충격이 생생한 외국인들의 발길을 돌려 놓지는 못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12년 간 패션업체를 운영했다는 제니아 시도렌코는 블룸버그에 “제로 코로나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며 올해 말 뉴질랜드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자료를 인용, 대다수 미국 기업의 3대 투자 우선순위에서 중국은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25년만에 처음이다. 또 이미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거의 절반 가량이 신규 투자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상하이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아파트 단지 가격이 15% 가량 낮아졌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 규제 강화, 중국 현지 업체와 경쟁 심화 등 외국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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