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꾼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아기를 국경에 내려놓고 다시 강으로 돌아가는 모습. [미국 국경수비대 트위터(@USBPChief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강을 통해 멕시코~미국 국경을 건너온 밀수꾼이 어린 아기를 버리고 돌아가는 장면이 국경수비대 CCTV에 포착됐다. 이 아기는 강가에 홀로 남겨져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 밀수꾼 남성이 오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애리조나주 강가에 아기를 버리고 홀로 돌아갔다.

미국 국경수비대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콜로라도강 옆 미국-멕시코 국경선 지역을 찍고 있는 수비대의 CCTV 영상이다. 화면 속 왼쪽 지역은 멕시코 땅, 오른쪽은 미국 땅이다.

영상에서 멕시코 쪽 강 아래에서 남성 한 명이 올라온다. 이 남성은 국경선 가운데까지 걸어온 뒤 아기를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고 재빨리 다시 강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남성은 강을 따라 몰래 국경을 건너온 밀수꾼으로 알려졌다.

국경순찰대장인 라울 오르티즈는 "아기가 콜로라도강을 따라 국경을 넘은 밀수꾼에 의해 버려져 순식간에 아기 혼자 강가에 남겨졌다"며 "순찰요원이 빠르게 대응한 덕에 아기를 극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기는 멕시코 남쪽의 과테말라 출신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사라지자 아기는 강둑에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 강가를 위험천만하게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 강물이 흐르고 있어 자칫 물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미국 국경수비대 요원이 구조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미국 국경수비대 트위터(@USBPChief)]

하지만 다행히 잠시 후 아기가 버려지는 것을 확인한 수색요원이 흰색 SUV를 타고 빠르게 출동했다. 수색 요원은 차에서 내려 곧바로 아이를 안아 들었고, 뒷좌석에 태워 데려갔다. 아기는 무사히 구조돼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