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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전술핵탄두 공개 이튿날…韓美, 대규모 상륙돌격 ‘결정적 행동’ 위용 과시했다
美 강습상륙함·오스프리, 韓 F-35 등 대규모 전력 투입
“韓美 해병대, 결전태세 확립 적 어떤 도발도 즉각 응징”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과 각종 전술핵무기를 공개한 이튿날인 29일 경북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대규모 연합·합동 전력을 투입한 가운데 ‘2023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상륙돌격 ‘결정적 행동’을 실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각종 전술핵무기에 탑재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하며 핵위협을 현실화한 가운데 한미는 대규모 연합·합동 전력을 동원한 상륙돌격을 실시했다.

해병대는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29일 경북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동맹의 압도적인 연합·합동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시한 상륙돌격 ‘결정적 행동’은 지난 20일 시작돼 내달 3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상륙훈련 ‘2023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미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척의 함정과, F-35 전투기를 비롯해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 AH-64,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70여대의 항공기, 그리고 50여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대규모 연합·합동전력이 투입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수준에서 펼쳐졌다.

지난 2012년 시작된 쌍룡훈련은 2018년 한반도 화해 기류에 따라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부활했다.

쌍룡훈련, 특히 결정적 행동은 북한의 특정지역에 상륙해 후방을 공격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북한은 북침전쟁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상륙돌격은 한국 공군과 미 해병대 전투기가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 특수전(UDT) 팀의 유도에 따라 대량 폭격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독도함과 마킨 아일랜드함 등에 탑승한 해상 돌격부대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와 공기부양상륙정(LCAC)을 타고 적 해안으로 돌진했다.

상륙함과 육상기지에서 발진한 공중·공정 돌격부대도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 미 해병대 오스프리(MV-22) 등을 활용해 가상으로 설정한 적지로 뛰어들었다.

압도적인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육상작전에 필요한 기동공간을 제공해 주는 해안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상륙돌격은 애초 예정된 일정에 따른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과 함께 핵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탄도·순항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 핵어뢰 등 8종의 전술핵무기를 일시에 공개한 바로 다음날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노골화되는 핵위협에 강도 높은 경고메시지를 보낸 셈이기도 하다.

유창훈(대령) 상륙군 여단장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올슨(중령) 미측 상륙군 부지휘관은 “쌍룡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했다”면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와 한미동맹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륙돌격은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관했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과 각종 전술핵무기를 공개한 이튿날인 29일 경북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대규모 연합·합동 전력을 투입한 가운데 ‘2023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상륙돌격 ‘결정적 행동’을 실시했다. [연합]

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전술핵탄두를 공개한 데 대해 “우리 인민들이 크나큰 흥분 속에 받아 안았다”며 “우리가 걸어온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길이 천만번 옳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우리를 겨냥한 불장난질에 여념이 없는 원쑤들이 틀고 앉은 남쪽 땅을 바라보는 인민의 눈빛이 무섭게 서리발친다”면서 “원쑤들을 절대로 용서치 않고 무자비하게 징벌하리라”고 했는데, 북한이 선전매체가 아닌 주민들이 보는 관영매체를 동원해 원색적인 대남·대미 비난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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