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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품·디자인 혁신...두토끼 잡은 중기
대모엔지니어링 ‘스마트 브레이커’
AI굴착기 개발, 獨서 12.5억 수주
아날로그플러스 ‘스마트헬멧’ 출시
2년 만에 160% 성장·해외 개척
대모엔지니어링의 굴착기 어태치먼트 ‘스마트 브레이커’와 아날로그플러스 ‘스마트 헬멧’(작은사진)[헤럴드DB]

중소기업들이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결실을 얻기까지 과정은 험난하다. 제품 기획부터 시장분석, 연구개발(R&D),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무수한 난관을 겪는다. 이런 가운데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에 ‘디자인혁신’을 접목,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기계 전문기업 대모엔지니어링의 ‘스마트 브레이커’가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는 6년여 R&D를 거쳐 기존 유압식 브레이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굴삭기 어태치먼트인 스마트 브레이커 개발에 성공했다. AI·빅데이터를 통해 암반의 성격을 파악, 스스로 타격력과 타격수를 조정하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문제는 신제품이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브레이커와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 기존과 비슷하게 생긴 제품으로는 국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 수 없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2021년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디자인혁신기업 육성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제품 브랜딩과 외형개선을 통해 스마트함을 강조했다. 글로벌 마케팅지원도 받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건설기계 전시회인 독일 바우마(Bauma)에서 12억5000만원의 수주계약을 따냈다.

‘스마트 헬멧’을 개발한 아날로그플러스 역시 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케이스다. 자전거나 스키 등에 필수적인 헬멧에 사물인터넷(IoT),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기기.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전화통화나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음성 내비게이션도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플러스가 제품 개발 때 겪은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시장분석이었다.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그 피드백을 통해 시장성을 판단, 이에 맞는 제품을 기획·디자인하는 전 과정을 회사의 역량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하람 아날로그플러스 이사는 “디자인혁신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역량진단을 받았다.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날로그플러스는 신제품 출시 이후 지난해 52억원 매출을 거뒀다. 2년 만에 160%가 넘는 성장을 이룬 것. 수출도 18만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진흥원의 디자인혁신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신상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 진흥원이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이 사업은 유망 중소·중견기업이 디자인경영을 내재화 하게 한다. 이를 통해 혁신적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 전주기 과정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은 3년간 ▷디자인경영역량진단 및 컨설팅 ▷신제품 개발 프로그램 ▷글로벌 마케팅 서비스 등 전주기에서 맞춤형 디자인 지원을 받는다. 진흥원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180개 기업을 디자인혁신 유망기업으로 선정, 지원해 왔다. 선정된 기업들은 신제품 사업화를 통해 평균 14.6%씩 매출이 증가했다. 또 국내외 각종 전시회, 박람회 참가를 지원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윤상흠 진흥원장은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고객가치를 실현하는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상품개발 전주기에서 디자인을 핵심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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