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추천됐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최 전 의원의 방통위원 추천안을 통과시켰다.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재석의원 177명 중 찬성 156명, 반대 18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집계됐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집단 퇴장, 안건 표결은 야당 의원들만으로 이뤄졌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안형환 방통위원(부위원장)의 후임이다. 안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야당 시절 추천한 인사로, 이번에는 현재 야당인 민주당이 추천했다.

최 전 의원이 임명되면 여당(대통령 포함) 몫 방통위원 1명, 야당 몫 방통위원 4명이 된다. 다음달 5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창룡 방통위원의 후임을 윤석열 대통령이 추천하더라도 여야 비율이 2대 3이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방통위법에 여야 몫이 3대 2로 규정된 점을 들어 "민주당의 불법적인 방통위 장악 기도에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방통위 소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도 표결 전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상정되지 말아야 할 안건이 올라온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의회 폭력 사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의원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성공한 전태일'로 추켜세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준비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문이라는 망발도 했다"며 정치적 편향성도 문제 삼았다.

이에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바뀐 이 상황에서는 (안형환 위원 후임이) 야당 몫으로 추천되는 것이 합당하다"며 "가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방통위원장의 후임도 문 전 대통령이 지명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정부·여당은 방송을 장악하려는 무도한 음모를 포기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