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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한독수교 140주년, 한류마케팅 전환점

최근 한류가 독일에서도 주목받으면서 K-팝, K-뷰티, K-푸드와 같은 용어도 독일 사람들에겐 친숙한 말로 자리 잡고 있다.

라디오에서 한국 아이돌의 음악(K-팝)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쇼핑센터에는 마스크팩 등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마트에서도 라면, 김치 등 한국 식료품을 찾는 독일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독일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가 광고하는 화장품 그리고 먹는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한다. 실제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마스크팩 등이 알려지며 독일 내 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 화장품 독일 수출은 2023년 3월 누계 기준 전년동기대비 34.4% 증가한 878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독일에서 한류의 열기가 나날이 고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K-컬처의 선봉장인 K-팝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세련된 퍼포먼스를 언급할 수 있다. 독일인들은 한국의 아이돌이 훈련된 엔터테이너이며, 이들이 선보이는 음악과 퍼포먼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콘텐츠를 통해 선보인 한국 화장품과 한국 음식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를 얻는다. 한국 아이돌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수요가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미디어에서 스타들이 먹었던 치킨, 떡볶이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식이다. 특히 미디어를 통해 K-팝 스타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전파되며 현지에서 한국 식당에 대한 수요, 한국 음식 배우기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우수한 품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한국의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진 점, 한국음식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점도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김치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 식품으로 독일 내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제 한류는 독일 내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독일 대학의 한국어학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독일인이 늘어나 어학원들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추가 개설하고 있다. 과거 동남아 시장에 주로 활용됐던 한류마케팅이 독일 내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실제 성장한 한류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 독일 현지에서 열린 현지 콘서트다. 지난해 2022년 5월 유럽 최초의 메이저 K-팝 행사인 ‘K-팝.플랙스(Flex)’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려 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코트라도 여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코트라에서 주관하는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가 다음달 29일과 30일 양일간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동 행사에는 소비재, 서비스 분야의 250여 개 유럽 바이어, 140여 개의 한국기업이 참가한다. 올해 한독 수교는 140주년을 맞았다. 한국 기업들의 독일 시장에 진출해 한류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최승훈 코트라 유럽지역본부 과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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