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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코패스 검사 정상범위 넘어”…정유정, 태연한 유치장 모습도 ‘소름’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세)이 유치장에서도 불안한 기색 없이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주 유치장에서 엿새를 보내는 동안 별다른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 살인 같은 큰 사건의 피의자들이 불안한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것과 달리 지나치게 태연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치장에서) 불안한 모습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식사도) 평범하게 그냥 (잘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정유정은 하루 세 번의 식사를 빠짐없이 챙겨 먹고, 잠도 잘 자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유정은 범행 직후 시신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면서 경쾌하게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 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면서 "어떤 성격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수치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정유정을 상대로 실시했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정유정이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오는 7일 검찰에 그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긴급체포된 이후 계속 허위 진술을 해가며 범행을 부인하다 지난달 31일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유정은 공무원 시험 등 취업 준비를 하면서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을 빌려봤고, 취업보다 '범죄 학습'에 집중된 경향이 확인됐다.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인 지난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했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를 앞둔 시점과 비슷하다.

정유정에게 범죄 소설은 물론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범죄수사 프로그램은 취준생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아닌 범죄 학습의 수단이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 2일 검찰 송치에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이 살인 이유 등을 묻자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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