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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명으로 보는 새 경제팀...윤따거 ...대책반장 ...최틀러
지난해 말 개각으로 새로 짜인 경제팀 멤버들의 별명이 화제다. 유독 모피아 출신들에게 별명이 많다. 아예 이름보다 별명이나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사람도 있다. 하긴 모피아 자체가 옛 재무부를 뜻하는 ‘MOF’에 ‘마피아’를 합성한 일종의 별칭으로, 상명하복(上命下服) 전통과 강력한 연대의식의 대명사로 받아들여진다.
별명 다(多)관왕은 또 다른 ‘SD’(정치권에선 이상득 의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친화력 때문에 사무관 시절부터 이니셜 ‘SD’로 불린 김 위원장은 관료 시절 별명이 ‘영원한 대책반장’ ‘관치의 화신’, 부실기업의 대대적인 청산 작업으로 ‘청소부’로도 불렸다. 실제 그는 5ㆍ8 부동산특별대책반장(1990년), 금융실명제대책반장(1993년), 금융개혁법안 대책반장(1995년) 등 대책반장을 많이 맡았다.
그가 왕방울만 한 눈을 굴리면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본인은 잊고 싶지만, 잘 떨어지지 않는 별명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최틀러(최중경+히틀러)’다. 고환율 정책 때문에 굳어진 이 별명에 대해 최 내정자는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초연함을 보인다. 실제 그는 경제수석을 맡으면서 일체 외부 노출을 삼간 채 참모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경부 2차관과의 조화 여부도 관심이다.
위 두 사람을 아껴온 강만수 경쟁력강화위원장은 소신이 강해 ‘강고집’,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후배들이 ‘큰형’처럼 모신다고 ‘윤따거(大兄)’로 불린다. 윤따거의 면모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고 ‘진돗개’였고,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변치 않는 ‘워커홀릭(workaholicㆍ일중독자)’으로 불린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모피아 1세대 격인 이헌재 전 부총리는 ‘구조조정 집도의’ ‘저승사자’로, 경제부총리를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혈죽(血竹ㆍ핏대) 선생’으로 불렸다.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는 경제관료 시절 탁월한 정책감각과 능력 때문에 ‘천재’로, 김규복 세계경제연구원 고문은 꼼꼼하면서 아이디어가 많아 ‘꾀복’으로, 옛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은 매너가 좋아 ‘신사’로 불렸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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