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가입 식품대기업 올 경영전략은…
CJ제일제당:현지기업과 M&A도 불사
농심:
辛라면 한류브랜드 자리매김
SPC그룹:
中~동남아~印 가맹사업 박차
1조클럽에 가입한 식품 대기업들이 신묘년 새해를 맞아 매출목표를 10~20%로 높여 잡는 등 공격경영의 칼을 뽑아들었다. 올해 이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글로벌 식품기업 변신을 위한 해외 사업 강화’다.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을 무대로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것. 2011년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의 새해 경영 전략을 들여다봤다.
▶해외 사업 공략 속도 높여라=CJ제일제당은 올해를 글로벌 경영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13년 총매출 10조원 가운데 절반인 5조원을 중국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채운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중국 등 해외 현지 공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기업 인수ㆍ합병(M&A) 카드도 준비했다.
중국, 미국 시장에서 장류와 소스 수출 사업을 강화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국 내 제2의 CJ 건설을 가속화하고 동남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며 “아시아 전역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외국 현지 기업 M&A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농심은 올해부터 중국과 미국 현지인 입맛 공략에 나선다. ‘신(辛)라면’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게 농심의 계산이다. 농심은 또 중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닭고기 육수맛 라면’ ‘카레 라면’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SPC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동남아, 인도, 미주 등을 연결하는 ‘글로벌 벨트’를 구축한다는 야심이 있다. 이를 위해 미국 LA에서 동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파리바게뜨 가맹점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베이징, 톈진, 허베이 성 등 중국 도심에 비알코리아 다점포 출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도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사업의 볼륨을 키우기로 했다.
모녀로 보이는 세 명의 멕시코 여성이 농심이 수출한‘ 신라면’을 손에 들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
▶공격경영으로 10~20% 매출 신장 달성=식품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10~20%씩 올려 잡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섰다. 실제 SPC그룹은 올해 매출목표를 3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2조8000억원)보다 17.8% 늘어난 금액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15년 매출목표를 6조원으로 잡은 상태다.
CJ제일제당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4조4700억원으로 내세웠다. 최근 설탕값 인상, 식품사업 부문 역량 확대 등 부문별로 매출 증가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심(2010년 1조9000억원 안팎)도 올핸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 폭을 10% 가까이 키운다는 방침이다. 매출 신장률만 따진다면 4% 안팎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1조6700억원(2010년 1조5200억원), 롯데칠성은 1조6000억원(2010년 1조4500억원)으로 각 10%씩 높여 잡았다. 한국야쿠르트는 8% 늘어난 1조2500억원(전년 1조1600억원), 동원F&B는 1조1500억원으로 11% 성장을 목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과 국내외 사업 공격경영에 따른 영토 확장 등으로 지난해보다 매출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다수 업체가 지난해 매출 신장률보다 적게는 5%포인트에서 최고 3배 가까이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