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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를 믿지만 기독교인 아니다
관대한 정통신앙과 이기적 행태 사이

혹자가 말했다. '예수를 믿지만 기독교인은 아니다'


여기엔 굉장히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국내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다. 이 종교를 믿는 이들은 한 없이 착해야 하고,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가장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부류가 기독교인이니 기독교인에 속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국내 정치인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정책은 누구에게 좋게 되었는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고, 오히려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교회가 들어서면 반대하고, 이기적인 행동에 혀를 내두르게 하는 그들은 과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기독교를 생각한다 >(청림출판, 2011)는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형태와 정신이 변한 기독교의 현재를 보여주고, 저자 개인의 종교적 성향을 드러내는 도서이다. 그의 종교적 성향은 관대한 정통신앙(Generous Orthodoxy)이란 용어로 설명하는데,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로 갈린 모더니티 상황을 초월하여 두 진영의 사상 요소를 모두 포함한 신학이다. 자신의 종교적 입장이 모호하다면 이 명확한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을 존경할수록 소위 기독교인들이 그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작태에 구역질이 나고 속에서 열불이 난다. 그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예수님을 "주여"라고 부르는 기독교인들을 보면 특히 마음이 답답하다.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 아닌 마스코트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80p


기독교는 수많은 종파와 교파로 나뉘어 있다. 게다가 복음주의, 자유주의, 은사주의 등의 성향으로도 분리한다. 이렇게 세분화 하기 보다는 그들이 믿는 예수라는 한 대상을 정말 믿고 잘 따르는 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건축에 힘쓰는 행태에 계속 실망이 이어질 것만 같다. 종교계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때, Generous Orthodoxy의 여러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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