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의 금연보조제 ‘챈틱스(한국내에선 ‘챔픽스’로 시판)’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유발한다며 약 1200여명이 이 회사를 상대로 앨라배마주에 있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원고측 변호인들이 6일 밝혔다.
약 90개 나라에서 승인받고 미국에서만 해도 700만명이 사용하는 챈틱스는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새해초에 특히 사용량이 늘어난다.
원고측 대표 변호인인 어니스트 코리는 챈틱스 사용자들이 “자살, 자살미수, 발작, 일시적 시각상실을 포함한 신경정신학적 문제들”을 겪고 있다며, 지난 2006년 챈틱스를 시판하기 시작한 화이자에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코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챈틱스 사용자 중 100명을 훨씬 넘는 사람이 실제로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1000건 이상의 추가 제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화이자의 빅토리아 데이비스 대변인은 “화이자는 챈틱스의 개발, 승인, 시판에서 늘 책임있고 적절하게 행동했다”며 “챈틱스가 소장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신경정신학적 문제들을 일으킨다는 믿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챈틱스는 금연을 원하는 많은 흡연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대안”이라며 “우리는 챈틱스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선 지난해부터 챈틱스와 우울증이나 자살간 연관설이 퍼지면서 챈틱스의 판매가 타격을 받았으며, 만일 챈틱스의 위험성이 입증되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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