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항공기 노후화 원인
이란항공 소속 여객기가 9일 이란 북서부 우루미예 지역 인근에 추락해 승객 70여명이 숨졌다고 현지 뉴스통신사 IRNA가 보도했다. 악천후와 항공기 노후화가 사고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란항공 소속 미국산 보잉727 여객기는 이날 승객과 승무원 105명을 태우고 테헤란 공항을 출발, 우루미예로 향하다 오후 7시45분(현지시간) 착륙을 10여분 남긴 시점에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의 헤이다르 헤이다리 부대표는 “현재 확보된 정보로는 최소 70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여객기 동체는 추락 당시 충격으로 파손됐지만 폭발하지는 않았다고 구조팀은 전했다. 현지에 폭설이 내린데다 짙은 안개로 인해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우루미예 지역의 악천후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의 한 정부 관리는 “여객기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늦게 테헤란 공항을 이륙해 우루미예로 향하다 기상악화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뒤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인해 신형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항공기 사고가 잦은 편이다.
2009년 7월에는 이란 카스피안항공 소속 F7908 여객기가 15일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지 16분 만에 북서부 카즈빈 지역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168명 전원이 숨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