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독일 정부가 공식 부인했지만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설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르투갈이 오는 12일(현지시간) 3년과 9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최대 12억5000만유로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시 재정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도 13일 채권을 발행한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9일 최신호에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마찬가지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스페인과 벨기에가 포르투갈 채권에 상당액 물려 있기 때문에 유로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긴급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신문 가디언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규모는 500억~100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스페인 은행이 포르투갈에 740억유로가량 물려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9일 “독일은 어느 나라에도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이터는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포르투갈이 조속히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는 시사가 독일과 프랑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슈피겔 보도를 재확인했다. 또 핀란드와 네덜란드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포르투갈의 주요 일간지 퍼블리코도 9일 사설에서 “오직 기적만이 우리를 IMF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보도한 점을 상기시켰다.
로이터와 AFP는 포르투갈이 12일 채권을 발행한다며 차입 금리가 10년물의 경우 이미 지난 7일 7%를 넘어 7.26%까지 치솟은 점을 지적했다. 스페인 채권 수익률 역시 이 수준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이 정도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