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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 발행은 성공했지만…포르투갈 구제금융 불가피?
유럽 재정위기의 디데이로 꼽혔던 12일의 포르투갈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유럽 도미노 부도위기’는 일단 한 고비 넘기게 됐다.

포르투갈은 이날 5억99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지난해 11월(6.806%)보다 소폭 낮은 6.716%로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4년 만기 국채도 낙찰금리 5.396%에 6억5000만유로를 판매했다.

입찰 응찰률은 10년물과 4년물이 각각 3.2배, 2.6배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 발행이 성공한 것은 포르투갈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판단보다는 유로재정안정기금(EFSF)의 기금 확대가 가시화된 데 따른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더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담당 집행위원은 EFSF의 기금 확충과 유연한 대출 확대 등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에서 기금 확충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에 따라 13일 이어지는 스페인의 30억유로 규모 5년물 국채 발행과 이탈리아의 60억유로 규모 발행도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이날 중국이 포르투갈 국채를 얼마나 매입해줬는지에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말부터 중국이 포르투갈 국채 11억유로어치를 포르투갈 정부로부터 직접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돕기 위해 대량으로 부실 국채를 매입해 주겠다고 통 큰 약속을 한 바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구제금융이 필요 없다고 강력하게 구제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중동 국가들에 직접 국채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러나 포르투갈이 이날의 파국을 모면했을 뿐, 오는 23일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사례에서 보듯 국채금리가 7%를 넘으면 한 달도 못 버티고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되는데, 포르투갈의 국채금리는 지난주 7%를 넘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 시중에서 대량으로 국채를 매입해주면서 간신히 7% 아래로 끌어내려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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