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8~21로 예정된 미국 방문 시 중국 기업인 500명을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후 주석이 방미 기간 두번째 방문지인 시카고를 찾을 때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300~500명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방미 기간 중 미국 수도 워싱턴 D.C 외에 중서부 비즈니스 중심지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20~2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에는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 CEO들이 대거 수행한다. 중ㆍ미 양측 기업인들은 후 주석 방미 기간에 40여건의 각종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카고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인 각각 500여명이 참석하는 경제포럼도 열린다.
이처럼 후 주석이 미국 국빈방문시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하고 나선 것은 미국의 대규모 무역 적자 등으로 거세지고 있는 위안화 절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후 주석이 이번 미국 방문시 풀어놓을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 주석은 시카고 방문 시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중국 경제인들과 만나고 중국 기업의 전시회를 돌아본 후 ‘공자학원’(孔子學院ㆍConfucius Institute)이 설치된 ‘월터 페이튼 컬리지 프렙’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홍콩의 정치분석가들은 후 주석이 시카고를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경제적 부상에 대한 미국인들의 경계심을 완화하고,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바 있다.
한편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반대입장을 재천명,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번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미국 상품의 대거 구매, 자연스러운 위안화 절상 등의 카드를 제시해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예봉을 피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빠른 속도의 위안화 환율 절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위안화 환율 절상으로 중ㆍ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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