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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동네가 변했다... 시인선 론칭, 파격 판형 시도
흔히 시집이라면 가로 12.5cm, 세로 20.5cm로 규격화된 갸름한 시집을 떠올린다.
과거 서정시 양식에 맞춘 이런 판형은 지난 수십년동안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그러나 이런 구성은 사실 현대시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많다. 과거와 달리 행이 길어졌고 행과 연의 구분이 없는 산문시의 비중이 커졌기때문이다.

새로 선보이는 ‘문학동네시인선’은 이런 취지에서 단형 서정시 형태에 최적화돼 있는 기존 판형 대신 기존 시집 판형을 두 배로 키우고 이를 가로 방향으로 눕혀 파격적인 판형을 내놨다. 독자들에게는 가독성을 높인 시집을 제공하고, 시인들에게 더 급진적인 실험의 장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가령 이번에 1차분으로 내놓은 최승호 시인의 시집 ‘아메바’는 한 페이지를 네 개의 공간으로 분할해 한 편의 시를 네 편으로 변주해 보여준다. 이 경우 그저 빈 공간일 뿐이었던 상하좌우의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진과 그림을 문자 텍스트와 결합하는 실험을 시도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읽는 시에서 보는 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최승호 시인 외에 허수경, 송재학의 시집도 이번에 같이 나온다. 기존판형으로 제작되는 ‘일반판’과 혁신 판형으로 제작되는 ‘특별판’으로 동시에 출간해 독자들에게 비교의 기회를 제공한다.

문학동네는 “이제 시 쓰기와 시 읽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되었다”며, “중견과 신인을 아우르면서, 당대 한국시의 가장 모험적인 가능성들을 적극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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