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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타오, 美서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방문하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97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국빈 방미 이후 14년 만에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18일부터 3박4일간의 방미기간 동안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방문하느냐는 양국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느냐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후 주석은 미 동부시간으로 18일 저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편으로 도착,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카프리샤 마셜 의전장의 영접을 받는다.

이날 저녁 백악관 관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다. 만찬장소인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은 180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 가족이 식사를 해온 사적이고 친밀한 공간이다. 백악관은 이 만찬에 대해 “공식 만찬이 아니라 서로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갖는 특별한 자리”라며 개인적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가 있음을 내비췄다.

▶19일=백악관 남쪽정원에서 공식환영식이 열리고 이어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 회담은 캐비닛룸에서 열리는 확대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

연쇄 회담 후 양 정상은 백악관 인근 아이젠하워 청사건물로 자리를 옮겨 45분동안 양국 재계 지도자들과 만난다. 양국 무역ㆍ투자 확대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이어 양 정상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사전조율작업을 불여 작성한 공동성명이 발표된다.

후 주석은 이후 국무부 오찬에 참석하고, 저녁 6시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와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화려하고 성대한 국빈만찬은 회담 어젠다와는 별개로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20일=방미 사흘째 후 주석은 상ㆍ하원 지도자들과 만난 후 미ㆍ중관계 국가위원회와 미ㆍ중 재계위원회 등 초청으로 오찬연설을 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 공식일정을 마치고 시카고로 향한다.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은 이 곳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지만, 미 중서부 경제 중심이라는 점에서 정치, 경제적 메시지를 모두 고려한 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21일=후 주석은 시카고 행 때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레노보와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 대표를 비롯, 거물급 중국 기업인 수백명과 동행한다. 시카고 일정은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지만, 미국 상품의 대규모 구매 공세로 압력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후 주석은 시카고의 중국 기업과 공자학원 등을 시찰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울 마무리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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