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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철의 허리냐 레자에이의 스피드냐
23일 새벽 한국-이란 8강전 관전 포인트…
한국의 수비불안 최대 과제

이란 측면돌파 등 경계령

지성·청용 지능플레이 기대



‘유럽급 미드필더’ 한국이냐, ‘스피드 넘친 측면’의 이란이냐.

2011 아시안컵 축구대회 최고의 빅카드이자, 아시안컵 단골 레퍼토리인 한국-이란전이 23일 새벽 1시25분(한국시간) 열린다. 당사자들로선 껄끄럽기 그지 없지만, 아시아의 축구팬에겐 더 할 나위없는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51년 만의 우승이라는 지상과제를 안고 나선 조광래호와 ‘한국을 너무 잘아는’ 압신 고트비 감독이 이끄는 이란의 경기는 쉽게 승패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일단 양팀이 승리를 기대하는 가장 큰 무기는 허리와 측면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섀도우 스트라이커 구자철을 중심으로, 좌 박지성-우 이청용의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진이 강점이다. 뒤를 받치는 중앙미드필더 기성용-이용래 콤비도 위력적이다. 이들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차단하고, 공격으로 전개하면 전방에 넓은 활동반경과 개인기, 골 결정력을 겸비한 장신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마무리 짓는다. 이번 대회에 처음 구성된 이들 라인업은 상대팀 수비수들에겐 고통을 안겨줄만큼 화려한 플레이를 자랑했다.

반면 이란은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세트플레이가 돋보인다.

중동국가이면서도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 보다는 롱패스와 빠른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플레이를 펼친다. 체격조건도 좋아 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력이 상당히 높다. 레자에이의 스피드와 네쿠남의 날카로운 킥, 세트플레이에 가담하는 아길리와 호세이니의 제공권 장악력은 경계대상이다. 힘과 높이를 갖춘 중앙 수비도 발이 느려, 한국 미드필더들의 정교한 패스워크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조광래호 역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한 수비가 아직은 불안하다. 조광래 감독은 곽태휘-황재원 조합 대신 이정수-황재원을 내세워 안정감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좌우 윙백은 이영표와 차두리가 맡는다.

워낙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승부차기로 갈 경우를 대비해 놓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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