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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3인, 쿠테타(?) 맥 빠지는 조짐 3가지
카라 사태는 의외로 빨리 진정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9일 카라의 세 멤버 정니콜, 한승연, 강지영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유발된 카라 사태는 “연예활동 강요와 인격모독 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카라 3인측과 “전혀 사실 무근이다”는 소속사의 상반된 입장에도 불구하고 22일 현재 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있는 가능성이 제법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카라 3인은 21일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랜드마크의 홍명호 변호사를 통해 “DSP미디어측과 대화가 잘 이뤄질 경우 다시 소속사와 화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밝힌 상태다.



카라 3인의 쿠테타(?)가 의외로 맥이 빠지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첫째 구하라의 복귀다. 카라에 늦게 합류한 박규리는처음부터 동참하지 않았지만, 구하라는 전속계약 해지 통보가 알려진 당일 입장을 번복하며 동참을 철회했다. 이호연 DSP미디어 대표를 잘 따랐던 구하라는 “이호연 대표가 쓰러져 있는데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복귀해버렸다.

카라는 멤버 한명 한명 다 중요하지만 구하라의 지명도와 존재감은 매우 높다. 카라 3인이 멤버간의 불화는 없고 멤버와 소속사간의 문제라는 점과 멤버들은 카라가 5명으로 활동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니콜 모친의 주동설이나 박규리 왕따설 등이 나와 결속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두번째로, 카라 3인측이 계약 해지의 이유로 든 비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매니지먼트의 실상이 계약을 파기할만한 수준이라는 점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DSP 미디어를 일만 시키고 돈은 안주는 악덕기업(?)으로 보이게 하지 못했다.

물론 이호연 회장이 1년 가까이 병석에 누워 그 아내가 빡빡하게 경영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지만 카라는 일본에 진출한 지 4개월만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 최고의 인기, 높은 음반 판매, 드라마 등 방송 출연, 각종 수상, 올해 최고의 유망주로 인정받는 등 소득이 적지 않았다. 카라의 매니지먼트가 합리적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비전문적이어서 불이익을 받는 수준은 아니다.

카라의 이탈은 동방신기때와는 많이 다르다.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한국과 일본에서 수많은 매출을 올린 후 3명의 멤버가 불합리한 계약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카라는 2007년 1집이 실패한 후에야 떴고, 일본 활동 4월만에 계약 해지 선언이 나왔다. 그래서 여론이 별로 좋지 않다. 뜨니까 배신하는 거냐는 인상도 줄 수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카라 3인의 법률대리인인 홍 변호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돈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멤버들과 회사 간의 신뢰문제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빨리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탈퇴부터 해놓은 상태에서 신뢰를 회복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타협과 조정과 협의를 통해 오해와 반목과 불만을 조정할 수 있다.

세번째로, 카라 3인의 배후세력으로 알려진 측근들이 너무 빨리 노출됐다.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나는 이들에게거액을 제시한 배후세력이 아니다”고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 카라 3인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팀 해체나 분리를 막아야 한다. 카라3인이나 소속사나 모두 눈 앞의 이득을 노리다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카라의 일본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계속 부정적인 기사들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 완전히 피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카라3인 부모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중재 요청을 해 소속사와 협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소속사를 나와도 연제협에 가입된 300여 회원사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진실공방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빨리 협상하는 게 윈윈 전략이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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