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에 따라 주요국의 소비자 신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활력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유럽 재정위기 국가 수준으로 향후 소비회복을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제조사기관 닐슨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 신뢰도’는 지난해 4분기 평균 90으로 그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수가 100 아래면 ‘소비자가 향후를 비관함’을 의미한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131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하면서 1위를 기록했고 필리핀이 6포인트 상승해 120으로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호주, 스위스, 싱가포르, 브라질,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10위안에 들었다. 중국은 전분기 대비 4포인트 내려가 100을 기록했으며, 미국은 전분기와 같은 81을 나타냈다.
한국은 전분기 대비 1포인트 떨어진 58을 기록해 꼴찌에서 8번째(44위)를 기록했다. 하위 10위안에는 아일랜드, 헝가리,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이 포함됐다. 크로아티아는 전분기보다 13포인트 내려간 45로 포르투갈과 함께 꼴찌를 차지했다.
올해 소비의 경우 미국인의 45%가 암울하다고 전망했으며 유럽은 38%, 아시아태평양은 19%가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1월 중순 전세계 52개국 소비자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닐슨측은 조사 대상 52개국 가운데 14개국만이 지수가 100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