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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수궁 돌담길에 남은 흔적…뮤지컬 ‘광화문연가’
‘나는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까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이뤄진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마침내 무대에 오른다.

24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공동 프로듀서이자 이날 진행을 맡은 김승현은 “생전에 친구는 세월이 흐르면 창작 뮤지컬 한 구석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함께 하면서 멋진 시간 보내고 싶다고 했지만 이 자리엔 있지 않다”며 “하지만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이영훈은 지난 2008년 2월 14일 향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영훈은 투병 중에도 이 작품의 시놉시스 작업을 진행하며 뮤지컬에 열정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작품을 위해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등의 배우와 연출 이지나, 편곡 이경섭, 음악감독 김문정 등이 힘을 모았다. 극중 연주를 함께하는 블루아지트밴드로는 YB(윤도현 밴드)가 함께 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지나 연출은 “과거와 현재로 시간과 세대를 어우르는 공간과 무대 장치를 가져와 이야기의 크기가 아니라 세월의 깊이로 무대를 채울 것”이라며 “이영훈 작곡가의 모든 노래들이 명곡인 만큼 80년대를 아우르는 정서에 현대적인 감성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덕수궁 돌담 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주인공 상훈 역에 송창의와 함께 캐스팅된 윤도현은 “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좋아했던 곡들”이라며 “작품을 하면서 더 사랑에 빠질 것 같고 이번 뮤지컬로 내 안에 있는 소녀적인 감성들을 풀어내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은 차례로 ‘사랑이 지나가면’ ‘빗속에서’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을 불러 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오픈은 25일 오전 10시에 한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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