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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의장 사르코지, "환율-상품시장 안정 추진"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환율과 상품시장 안정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통한 금융거래 투명성 강화도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4일 엘리제궁에서 300여명의 외교관, 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신년 첫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국제금융시스템 개혁=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흥경제국 지원기구인 IMF가 그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G20이 나서 국제 자본흐름을 관리하는 지침을 제정해야 한다며 IMF가 국제 자본거래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흥국에 자본 유입이 늘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제금융시스템을 둘러싼 긴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프랑스는 자본 흐름을 제한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 감소와 중국, 일본, 독일, 산유국 등의 흑자 감소쪽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국제 금융 거래에 대한 세금 신설에 대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는 많은 적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 중국 등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를 위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을 받겠다며 다음달에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G20 서울 정상회의 최대 이슈였던 환율 문제와 관련 “여전히 중요한(prominent)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달러를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새로운 국제통화 질서는 늘어나는 신흥국의 역할을 반영해야 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중국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재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시장 안정=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치솟는 곡물가 등 국제 상품 가격 안정을 또다른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세계 극빈국에서 식량 폭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상품시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2일 48개국 농업 장관들이 국제 식량 안보가 “과도한 가격 불안과 투기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우려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UN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은 지난 12월 기록적으로 올랐으며 이는 최근 튀니지, 알제리 폭동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특히 지난해 러시아가 가뭄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했을 때 “재고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며 재고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은 식량 등 상품 가격 안정을 국제통화시스템 개혁보다 긴급한 의제로 보고 있다”며 “이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2012년 재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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