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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요정' 故 이진원의 미완유고집 ’행운아’ 출간
지난해 11월 만루홈런은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난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에세이 ‘행운아’(북하우스)가 최근 출간됐다.

‘행운아’는 이진원이 뇌졸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전 출간을 위해 2년 동안 직접 준비한 원고를 모은 것이다. 유고집으로나마 빛을 보게 되는 이 책에는 홍대 앞 인디 음악인의 꿈과 현실, 발표곡들 안에 숨은 사연과 이 사회에 대한 통렬한 ’한 방’의 시선이 담겨있다.

’행운아’의 면면을 살펴보면 1부부터 4부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 사전:요정의 사고 인간의 언어’는 이진원이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엮어져 있다. 또 이진원과 관련된 키워드(야구, 박찬호, 라면, 술, 인디뮤지션 등)를 고르고 사전 형식의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2부 노래:불행을 팝니다’에는 음반 수록곡 대부분에 얽힌 사연이 담겨 있고, 사망 직후 인디 음악인들의 가난한 삶을 대변한 곡으로 화제가 된 ‘도토리’의 노랫말에 숨은 의미도 이제 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 전망이다.

‘3부 일기:성공한 루저의 초라한 현실’에서는 인디 음악인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만 인터뷰하는 ‘루저’ 음악인의 비애부터 자신의 공연 포스터를 붙여줄 사람을 수소문한 에피소드까지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4부 생각: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끝내 완성되지 못한 부분이지만 사회의 불의에분노하면서도 유쾌하게 세상을 안으려는 그를 만날 수 있다.

이뿐만은 아니다. 음반에 수록된 전곡의 노랫말이 부록으로 실렸고,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그의 유년기와 대학 시절, 최근 공연 사진이 더해져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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