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전쟁영웅 이백겸, 량강도서 아사”
유명한 북한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했던 북한의 ‘전쟁영웅‘ 이백겸이 2009년 말 북한 량강도 혜산에서 아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RFA는 복수의 량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6ㆍ25전쟁 유공자로 한때 나라의 영웅대접을 받던 이백겸이 2009년 12월28일 혜산의 장마당 인근에서 굶어죽은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그는 혜산시 연봉동에서 오랜 세월 굶주리며 생활하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남로당 당원으로 암약하던 이백겸은 1950년 6ㆍ25전쟁이 터져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하자 고향인 강화도와 인천 일원에서 ‘반동분자’ 색출에 앞장섰고, 인천상륙작전 후에는 인민군에 입대, 통신병과 무전수로서 국군의 후방침투를 막는데 공을 세워 30대에 량강도 보위부 반탐(방첩)과장에 임명됐다.
RFA는 “지금도 북한 도서관의 비공개 도서목록에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이백겸’이라는 수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유명했던 인물”이라면서 “하지만 1960년대 말 남로당 출신들이 대거 숙청될 때 보위부에서 밀려났고 그 후로는 계속 어려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