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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이집트 개혁 촉구…이스라엘은 우려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대해 서방 진영 지도자들은 이집트 개혁을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은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ㆍ프랑스ㆍ독일은 29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집트 국민의 개혁 요구를 수용하라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압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집트에서 광범위한 지지 기반을 갖는 정부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나타나는 개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집트 국민은 정당한 불만사항과 정의롭고 개선된 미래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비무장 민간인들에 대한 폭력 행사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집트 정부가 조속히 국민의 지지와 참여를 얻기 위한 대화에 나서 정치적 안정과 시민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ㆍ요르단 등 중동 국가들의 야권 세력도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환영하며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국방장관 주재로 긴급 안보대책 회의를 소직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정부 시위 악화로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면 새로 들어설 이집트 정권의 주축이 누가 되든 이스라엘에 매우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지만 이스라엘 관리들은 익명을 전제로 “이스라엘의 중요한 조력자인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무슬림 형제단이 득세할 경우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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