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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한 맹비난 태도돌변 왜?
연초부터 남북대화 공세를 펼치던 북한이 정작 군사실무회담을 일방적으로 결렬시킨데 이어 남한을 ‘역적패당’으로 맹비난하며 돌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태도는 군부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협상 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시키고 남한 정부를 흔들면서 향후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나아가 향후 남북대화가 자신들이 설정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추가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전날 군사실무회담이 군사회담 대표단 명의의 ‘공보’와 조선중앙통신 보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 각종 매체와 형식을 통해 협상결렬의 책임은 남측에 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실무회담 결렬에 대해 “우리는 회담 의제를 여러 번이나 수정하는 용단을 보여줬으나 남조선 괴뢰는 그 어느 것도 접수하지 않고 다음날 계속 토의하자는 식으로 날짜를 늘리는 기만술책을 서슴지 않았다”며 “의제설정과 관련한 논의과정은 처음부터 예비회담을 파탄시키려고 작정한 남조선 역적패당의 계획적인 방해책동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특히 일반 주민의 인터뷰까지 실으며 회담결렬의 모든 책임은 남측의 ‘흉계’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후 남측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는 북한이 후계체제 강화를 위해 추가 도발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이 적막감에 잠겨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성과를 내려다가 좌절되니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시기를 가지고 문제 삼으면 안 되니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차고 나간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향후 남북대화 진행과정에서 경제지원이나 대미관계 개선 등과 관련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이는 내부적으로 김정은의 업적 부각을 통한 후계체제 구축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추가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안보위협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은 김정은의 리더십 부각과 군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규정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어 “김정일은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엘리트 집단의 충성도와 지지가 의심스럽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김정은을 강인하고 용맹스러운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도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스탠포드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도 “북한의 향후 행보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를 재차 요구하고 나설 경우와 추가적인 대남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 등 모든 상황에 대해 한미 양국이 적절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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