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간 청와대 회동이 다음 주 중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자 회동이 민주당의 대통령 사과요구 철회로 근본적인 장애물을 제거한 데다, 그동안 의제와 관련한 조율작업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회동 시점을 굳이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의제와 관련해 민감한 정치이슈대신 구제역, 물가 등 민생 현안을 테이블에 올릴 경우 사전 협상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명분 상으로도 양자 회동은 빠를수록 좋다.
여권 관계자는 “ 양자 회동이 늦춰질 경우 국민여론도 그렇고 정치권 일정도 꼬일 가능성이 높다” 면서 “두 분이 빠른 시간에 회동하면 국회도 문을 열어 시급한 국정 현안들을 논의하고 협력하는 데 탄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말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청와대가 통상 일요일에 여는 수석비서관회의 일정을 이번 주에는 토요일로 앞당겨 잡은 것으로 알려져 양자 회동을 위한 일정 조정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해 8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회동, 지난 1월 한나라당 지도부 삼청동 안가 회동 등 여권 내부 회동에서는 주말시간을 활용해왔으나, 야당 대표와의 회동 시기를 주말로 잡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더 많다.
지난 2008년 9월 이 대통령과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도 주중에 이뤄졌다.
청와대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회동의 물꼬를 튼 건 사실이지만 회동 시기보다는 얼마나 생산적인 대화가 오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정 전 대표 회동이후 28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대통령과 제 1야당 대표가 단독 회동을 하게 된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