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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인플레이션 고개 드나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치를 넘어서 상승하면서 미국에도 물가 경보가 울리고있다.

17일 노농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0.2%가 상승해 15개월래 최고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0.1%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미국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소비자 물가도 지난1월에 0.4%가 상승해 12월의 0.4% 상승과 같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연간 환산한 소비자 물가는 1월말 현재 1.6%, 근원 소비자 물가는 1.0%이다.

1월 근원 인플레이션의 요소 중 의류와 항공료가 각각 1%와 2.2% 뛰었고 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주거비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상품가 상승등을 감안하면 오는 10월까지 근원물가가 0.6%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따라 오는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온 연준의 매파 이사진들이 6월말 종료되는 연준의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중단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월 물가 발표에 대한 연준 비둘기파와 매파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FT에 “그동안 낮았던 물가가 상승한 것은 좋은 신호”라면서 “소비자 물가가 2%에 육박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근원물가가 1.5%선이 되야 연준이 통화 긴축을 고려해볼수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각하지만 미국은 높은 실업률로 임금 인상 압박 요인이 낮고 제조업체들이 원가 인상을 상품가격에 이전하기 쉽지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PNC 파이낸셜의 스튜어트 호프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연준이 바라던 대로 인플레가 바닥을 쳤다”면서 “물가 수치가 연준을 긴장시키는 것은 확실하지만 급속히 상승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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