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첫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에 22.6㎝(8.9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삼성전자도 오는 2분기 중으로 같은 크기의 갤럭시탭을 출시키로 한 것은 ‘8.9인치’ 화면이 갖는 높은 가독성과 휴대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23일 “한 손바닥에 올려 놓고 30cm 거리에서 영화나 인터넷 등을 볼 때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화면 크기가 8.9인치”라며 “가독성과 휴대성을 겸비한 최적의 사이즈”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패드’ 상품 기획단계에서 17.78㎝(7인치), 22.61㎝(8.9인치), 25.4㎝(10인치), 30.48㎝(12인치) 등 다양한 화면 크기를 염두에 두고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7인치는 휴대성 측면에서 기존 PMP, 네비게이션 등에 많이 적용됐으나, PC의 사용성을 담은 태블릿에는 적합치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문서 작업, 인터넷 웹 서핑 등의 작업을 위해서는 7인치가 불편하다는 소비자 평가가 많았던 것이다.
특히 이미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의 경우 7인치 태블릿PC를 단순히 ‘화면 큰 스마트폰’으로 인식을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HTC ‘플라이어’, 리서치인모션(RIM) ‘플레이북’ 등이 현재 7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9.7인치 이상의 스크린은 한 손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는 무겁고 부담스럽기 때문에 휴대성이 약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광고 카피라이터 회사인 ‘쿠퍼 머피 웹’이 영국 아이패드 사용자 1034명을 대상으로 아이패드 활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외출할 때 아이패드를 잘 들고 나가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 넘는 6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7%는 ‘전혀 들고 나가지 않는다’(never)고 대답했고, ‘좀처럼 들고 나가지 않는다’(rarely)는 사람도 35%였다. 현재 ‘아이패드’를 비롯해 HP ‘터치패드’가 9.7인치,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모토로라 ‘줌’ 이 10.1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영국 및 주요 5개국에서 벌인 자체조사에서도 8.9인치가 7인치나 10인치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 크기 별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며 “다양한 화면 크기의 태블릿 제품을 제공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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