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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기기 ‘케이스’ 시장에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든 이유
고가의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스마트 단말기 케이스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들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이 시장에 최근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28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애플 아이패드 케이스 제작 사업을 속속 강화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부 차원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케이스를 만들어 온 기간은 1년 정도 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계 애플 매장에서 애플의 로고가 새겨진 아이패드 케이스는 직물과 폴리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진 효성 제품이 유일하다. 효성 관계자는 “소재를 하는 회사라 항상 고민을 해 왔다. 수십년 해온 직물 사업 노하우를 살린 경우”라며 “규모는 작지만 실적도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제일모직의 경우 아예 프리미엄 IT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아이잘(IZALL)을 지난해 5월 런칭했다. ‘C-BIZ팀 아이잘’ 소속 10여명의 전문인력이 맡고 있으며 디자인은 직접 구성하고, 제작은 협력사를 통해 국내에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부터 애플 제품 관련 케이스를 공개했으며, 올해 1월말 이후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 케이스도 판매 중이다.

지난 2월 14일부터 나흘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도 참가, 삼성전자 부스 한켠에 제품을 전시했다. 당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 이서현 제일기획ㆍ제일모직 부사장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전시 상황 등을 챙겨 주목을 받았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해외 대기업과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국내 기업도 경쟁력 있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갤럭시S 2’와 갤럭시탭 후속 모델 케이스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지만 국내 1위 케이스 제조사 애니모드도 김상용 대표(영보엔지니어링 사장 겸직)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3녀 이순희 씨의 장남으로, 삼성가(家)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밖에도 토털 패션 브랜드 금강제화가 지난해 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한 고급 파우치와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전세계 IT 주변기기 시장 규모를 약 100억달러로 추정했다. 국내도 성장 속도가 빨라 외산 브랜드 벨킨의 경우 작년에 국내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케이스 시장만 놓고 보면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4500억원, 해외는 10조원이 넘는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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