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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수주 ‘잭팟’…한국 조선 1위 탈환?
대형컨·시추선시장 호황

中 강점 벌크선은 주춤


올초 수주 30여건 육박

지난해 1위 中은 15건 불과

‘글로벌 수주 왕좌’ 눈앞


지난해 글로벌 왕좌 자리를 내주었던 우리나라 조선업이 올해 중국을 다시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조선기업이 잇달아 대형 수주를 쏟아내며 이 같은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 및 석유시추선 등의 발주가 계속되는 반면 중국이 강점인 벌크선의 경우 발주가 주춤한 상황도 한국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4일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 건수는 건조의향서 체결건수를 포함해 3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올 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인 1만8000TEU(컨테이너 1만8000개 선적)급 컨테이너선 10척에 옵션 20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주 초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하는 등 연이은 수주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초 세계 최대 해양설비 운반선을 수주하고 드릴십도 올 들어 벌써 4척을 수주하는 등 활발한 수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기준으로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1위에 오른 바 있다.

STX조선해양 역시 자회사인 STX프랑스가 지난달 유럽 굴지의 선사인 하팍로이드로부터 크루즈선 한 척을 수주했다. 보통 크루즈선은 가격이 1조원 안팎에 이른다. 삼성중공업도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가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115달러)의 6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올 들어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수주 건수는 약 15건으로 국내 기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대다수는 액수가 비교적 낮은 중소형 벌크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장 상황도 한국 조선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 시황의 점진적 회복으로 최근 머스크 등을 비롯해 싱가포르 NOL, 캐나다 시스팬 등 글로벌 선사가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1000포인트 근처까지 추락하는 등 시황이 악화한 벌크선의 경우 자연히 발주도 주춤한 상황이다. 통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국내 기업의 수주가 많고, 벌크선은 중국 업체가 독점하다시피해 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다시 우리나라가 수주량, 수주잔량 등 각종 지표에서 다시 글로벌 1위 국가로 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벌크선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드릴십 등 고부가 선박의 발주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한국이 수주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중국도 LNG선 등 고부가 선박에 대한 기술 수준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어 향후 최고 조선국가 자리를 둘러싼 양국의 경쟁은 올 들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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