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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순당, 진짜 옛날 동동주 ‘부의주’ 재연
국순당은 우리술 복원 사업의 13번째 프로젝트로 조선시대때 마셨던 진짜 동동주 ‘부의주(浮蟻酒)’를 복원해 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보이는 ‘부의주’는 ‘수운잡방’에 소개된 제법 그대로 복원됐다. 이 술은 오는 9일부터 우리술상과 백세주마을에서 판매히며, 가격은 1병(300㎖)에 8000원이다.

술에 밥알과 쌀눈이 동동 떠있어 ‘동동주’라고도 불리는 ‘부의주’는 밥알과 쌀눈이 떠 있는 형상이 마치 ‘개미(蟻)가 물에 떠(浮)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의주’는 찹쌀로 빚은 조선시대 명주로, 술의 빛깔은 연한 황금빛을 띄며 식혜처럼 동동 떠 있는 쌀눈과 밥알을 보는 재미까지 있어 기분 좋은 술로 전해져 왔다. 

부의주의 향은 쌀발효에서 나오는 은은한 과일 향기가 나며 달짝지근하면서도 혀 끝에 도는 쌉쓸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14%다. 부의주는 쌀과 누룩을 원료로 사용한 맑은 술이지만 밥알과 쌀눈이 떠있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현재 분류 기준으로는 약주로 분류되지 못하고 기타주류로 분류되어 있다.

신우창 국순당 연구소장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동동주들은 탁주에 밥알을 섞어 만들거나 근거 없는 각각의 제법으로 만들어져 본연의 가치를 상실한 상황”이라며, “전통 있는 명주에 걸 맞게 본래의 맛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그 맛과 제법을 조선시대 원형대로 복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2008년부터 주세령 실시(1907년)와 가양주 면허제(1916년) 등으로 자취를 감춘 우리술을 재현하는 ‘우리술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창포주, 이화주, 자주, 신도주, 송절주, 소곡주, 동정춘, 약산춘, 미림주, 상심주, 쌀머루주, 진맥소주 등을 복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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