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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앞 신축 국립현대미술관,반쪽 되나?
경복궁 앞에 신축될 국립현대미술관은 ‘반쪽 미술관’이 될까?

옛 국군 기무사령부 부지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의 서울분관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조선시대 종친부 이전 문제 등 문화재 때문이다.

10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의하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출한 미술관 서울분관 설계안이 건축 담당 서울시문화재위원회 제1분과(위원장 홍대형. 서울시립대 교수)에서 부결된 데 이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에서도 또다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현재 정독도서관 앞마당에 옮겨져있는 옛 종친부 건물을 서울분관 경내의 원래 자리로 옮겨오는 대신, 그 지하를 파서 현대미술 전시를 여는 화이트 큐브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다. 아울러 지금의 담장을 없애겠다는 설계안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서울시문화재위는 발굴조사를 통해 기단부가 드러난만큼 종친부 등 조선시대 건물터 3곳과 그 인근 월대(月臺. 건물 앞 넓은 공간) 유적 지하에 전시실을 조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이를 부결했다.이들 유적을 다시 원래 자리로 복원한다 해도 기단부 아래를 건드리는 것은 이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설계안을 부결했다.

그러나 서울시문화재위의 이같은 결정은 중앙정부의 문화재위 매장분과의 결정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앞서 문화재청 문화재위 매장분과는 발굴조사 이후 유적을 원래 자리로 이전 복원하는 것을 전제로 종친부 지하의 전시실 설계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당초의 설계안을 변경해, 문화재위 심의에 다시 부칠 예정이다. 하지만 기단부 지하에 전시장을 들이는 설계안을 바꿀 경우, 서울관의 총전시장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도심에 ‘세계적 규모와 수준의 본격적인 미술관’을 기대해온 미술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 문화재위, 미술관이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접접을 찾으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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