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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주목하는 카를로스 아모랄레스,한국 첫 작품전
국내에는 생소하나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카를로스 아모랄레스(Carlos Amorales.41)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개막됐다.

아모랄레스는 멕시코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수학한 뒤 고국으로 건너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작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서로 다른 문화간, 또는 각 문화에 존재하는 이질적 특성을 설치미술, 조각,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또 퍼포먼스 작업도 해왔다.

일찌기 30대 초반부터 역량을 인정받아 베를린비엔날레(2001), 베니스비엔날레(2003)에 참여한 아모랄레스는 런던, 뉴욕, 파리, 도쿄의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갖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수집해 ‘Liquid Archive(리퀴드 아카이브)’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세계 각국의 작가들과 공유해 주목받고 있다. ‘Silent Films(사일런트 필름스)’라는 타이틀의 서울 출품작 역시 이 아카이브에 담긴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아모랄레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인간과 동물의 혼종, 즉 ‘Manimal(Man+Animal)’에 대한 탐구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 작업이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이 혼합된 모습은 일종의 판타지다. 이런 혼합된 형상은 기괴하고도 매력적인 속성을 갖는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이런 형상들이 존재하는데, 이집트에도 인간과 동물이 혼합된 형상들이 있고, 아시아에도 분명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빛의 스펙트럼을 연상시키는 실크스크린 드로잉 ‘Obsolete Color Chart’(2011)로 매니멀 이미지를 혼합하거나 해체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한국서 새로 제작한 ‘Dirty Songs’(2011)는 낯선 도시에서 접한 문화적 충격과 흥분된 감정을 시청각적으로 표현한 신작이다. 전시장 벽면에 판지를 대고 스텐실 기법으로 여러 음표가 담긴 악보를 그렸는데 이 악보는 기존의 곡들을 무작위로 편집한 것이다. 관람객들과의 교감을 위해 작가는 이 악보로 만들어진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는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송은아트스페이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낯선 노래를 들으며 인간과 동물이 결합된 기이한 이미지와, 그 이미지로 변주된 작업을 접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02)3448-0100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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